제목 | [수학 소감문]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박사 이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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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 날짜 | 2022.02.08 10:54 | 조회 수 | 144 |
코로나 시대를 보내며 -- 지난 2년 간의 원격 공부의 소감 교육학과 교육행정전공 이 흔 중국으로부터 한국까지 이어진 공황 2020년 초에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퍼졌으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사태로 크게 터졌다. 당시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설날을 같이 보내는 것을 계획했으나 각종 도시 격리 정책으로 인해 한국으로 못 오고 학업에 지장이 될 거라고 우려하신 어머님께서 빨리 고향을 떠나라고 나를 보내셨다. 그 당시 중국에 있었으나 코로나가 이미 전파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언론사에서 거의 보도되지 않았거나 이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아무도 몰랐던 상황이었다. 전날에도 고향 친구들과 만나서 여기저기 구경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고향과 인근 도시, 또한 상하이 등 큰 도시의 봉쇄 예정 소식이 속속 알리기 시작하였다. 주변 사람들이 하룻밤에 큰 공황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급하게 정리하고 한국으로 떠났다. 우선 상하이까지 기차를 여섯 시간을 타고 상하이 공항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를 1시간 반 정도 탔다. 어머니가 모처럼 구해온 마스크를(짧은기간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마스크가 매진되고 구하기 어려웠음) 써서 1시간 한 번 씩 손 소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정 내내 긴장을 못 풀고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그 당시 한국에서 코로나에 대해 아직 방심한 상태였다. 공항버스에서 내렸으며 길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의 없고 여유로운 광경은 중국에서 대공황의 분위기와 너무 선명한 대조였고 큰 혼란이었다. 그러나 이 주후에 그 공황은 바로 한국으로 확산했다. 겨울 방학 동안 내내 학교에 있는 학생들 중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고 항상(지나치게) 불안한 상태였다. 한 편에 당시 한국에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방심하고 마스크도 별로 안 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심했고 다른 한 편에 고향에 남아 있는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극도의 걱정도 해소할 수 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불안한 상태로 2020년 첫 학기를 맞이하였다. 생각보다 빠른 적응 2020년 첫 학기부터 이미 수료했기 때문에 과거 2년 동안 매 학기에 한 과목만 청강했다. 교수님, 또한 대부분 선생님들과 이미 서로 잘 아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원격 수업에 대해 불안감보다 신선함이 더 컸던 것이었다. 대면 수업보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더 많았고 수업의 효율성도 높아지며 짧은 시간 내에 비대면 수업에 적응이 되었다. 특히, 대면 수업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 전의 수업보다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외부 인사 강연을 듣게 되고 더 많이 배우게 된 것이었다. 또한, 워낙 친한 친구들 중 두 세 명이 기숙사에 같이 살기 때문에 자주 만나고 학업과 생활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사회관계도 정상적으로 유치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원격 수업이라서 그런지, 젊은 세대의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전에 대면 수업보다 학생들이 토론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또한 다른 전공이나 학과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였다. 그러나 학생 소그룹 토론은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거리감이 줄어들지 않았고 토론에 있어서 다소 영향을 준 듯이었다(지정한 시간 내에 어색한 토론, 혹은 딱딱한 시간 설정 때문에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등이 있음). 원격 수업이 진행하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 전의 수업보다 더 다양한 수업 방식을 체험하게 되었다. 인상이 가장 깊었던 수업은 신 교수님과 대만정치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님께서 협동적으로 강의하시는 수업이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대만정치대학교 학생들이 같은 수업에서 서로에게 질문을 주고 받고 교유한 것이 매우 이롭고 흥미로운 수업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두 분 교수님께서 같이 수업을 하시면서 같은 주제에 대한 교수님들 간의 의견을 나누는 것을 한 학기 동안 들으면서 평소의 학술대회나 특강 등보다 더 지속성이 있고 더 깊이 배우게 되었다(보통 교수님들 간에 학술적인 문제에 관련하여 이루어진 대화나 토론에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더 많이 배우는 느낌이었다). 이 외에 원격 수업 덕분에 한 학기에 같은 주제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이 각자 다른 시각에서 다양한 특강을 더 많이 듣게 되어서 매우 좋은 기회였다. 이러한 방식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기에 원격 수업의 새로운 수업방식에 있어서 단점보다 장점들을 더 많이 경험했으나 전반적인 학교 생활은 반대로 지나치게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초기에 코로나로 인한 불안이 심했을 때 학교 학생 식당, 편의점 등 시설 이용조차 불안하였다. 그러나 학교 측이나, 기숙사 측이나 코로나를 걸리지 않도록 규정들만 때때로 메시지로 전달했고 지원적인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코로나 시기에 입학한 친구들이 그러한 두려움 속에서 고립되어 있는 느낌은 더 심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측면은 수업, 즉 교수-학습의 효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학생의 전반적인 효능감, 대학원생활에 대한 태도 등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너무나 운이 좋게, 코로나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학교 안팎에서 안정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마음 고생을 덜 받았다. 특히 학위논문 작성한 동안, 심리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적 극한도 달했지만 항상 교수님들, 친한 전공 선생님들, 학교 안팎의 친구들의 조언, 관심과 위안을 받았고 외롭고 어두운 시간들을 잘 버텨 왔다. 고통이었지만 되돌아봤을 때 또 스스로 흐뭇한 추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