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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학 소감문]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석사 전주현)
글쓴이 관리자 날짜 2022.02.08 10:56 조회 수 151

 

기대와 경험, 그리고 긍정적 채움

 

교육학과 교육행정전공

전 주 현

 

대학원의 시작을 돌이켜보라고 한다면 전공에서 주최한 OT나 첫 수업이 아닌, 원서를 접수하고 돌아가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범대에 원서를 내고 돌아가던 가을 저녁, 버들골의 모습을 보며, 어렴풋하게나마 학교에 다니며 버들골에서 쉬는 모습을 그려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 기대와 달리 겨울을 지나고 봄이 찾아왔지만 캠퍼스에는 방문조차 어려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겪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도, 함께 모이는 것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뤄졌던 3월 개강은 4월에서야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ZOOM으로 이루어진 수업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어렵기도 했습니다. 화면과 마이크를 켜고 끄는 일부터 시작해서, 화상으로 소그룹활동을 하고 발표를 하는 경험은,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졌지만, 익숙해지기까지 모두가 적응하는 시간을 거쳐야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로나와 함께한 2년의 시간은 학교와 강의실 안에서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학교를 거닐던 것이 익숙했던 모두에게, 온라인 수업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으로 그렸던 온라인 실시간 수업이 실제로 어떠한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래지향적이며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여겼던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단점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ZOOM으로 수업을 하면 쉬는 시간에는 모두들 화면을 끄고 편안하게 각자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수업이라면 쉬는 시간에 혼자서 쉬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과 말 한마디라도 나눌 수 있고, 교수님들께 놓쳤던 부분을 잠깐이나마 질문하기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오프라인이었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을 그 시간들이 매우 소중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우리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획일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겨질 때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교류의 장()으로 역할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던 점의 장점 또한 분명합니다. 특히 이러한 시공간의 초월은 멀리 타국의 교수님들과 함께할 때 그 장점이 극대화 되었습니다. ZOOM에 접속할 수 있는 하나의 링크를 공유하고, 그 링크를 클릭함으로써 일본이나 홍콩 혹은 더 먼 곳에 위치한 미국이나 노르웨이에 계신 교수님들과 한 학기 수업에서 매주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은, 지금 이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다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과정생인 우리뿐만 아니라, 특강을 해주신 교수님들 또한 실제로 큰 이동 없이 안전하게 연구실 혹은 집에서 강의를 해주실 수 있었다는 점은 코로나 시국에서 우리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매우 긍정적인 전환의 시작이었으며, 나아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ICER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감사하면서도 아쉽게도 온전히 2년이라는 석사과정의 시간을 모두 온라인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비록 입학 전부터 꿈꿔왔던 버들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은 이번 과정 중에는 경험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공부했던 시간들은 새롭고 소중한 경험이었고 분명히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하는 방식이 바뀐 것일 뿐 결국 공부한 내용과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코로나 전과 후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모두 동일하게 주어진 코로나라는 상황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극복해나가고, 그 시간을 유용하고 행복하게 채워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새롭게 시작하는 석사의 첫 학기에, 생에 처음으로 전면적인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게 되어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결국 그 시간들에 적응하고 나름대로 그 시간을 즐기며 보낸 결과,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어려움 속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혼자 보내게 된 시간들을 유용하게 활용하며 효과적으로 이를 채워나간다면, 결국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코로나가 없었더라도 대학원에서 다시 한 번 깨달았어야 할, 어려움의 시간을 긍정적인 생각과 경험 그리고 노력들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점을 코로나로 인해 어쩌면 조금 빨리 혹은 좀 더 강렬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가 저의 석사과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대에 보낸 대학원 과정의 한 장면 장면들과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 그리고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이번 수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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