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학 소감문]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석사 정영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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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 날짜 | 2022.02.08 10:57 | 조회 수 | 278 |
줌과 함께한 대학원 생활..코로나학번의 소회 교육학과 교육행정전공 정 영 현 엊그제 석사과정으로 전공에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감개무량합니다. 한편으로는 그 사이 코로나가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한창이라니 씁쓸합니다. 석사과정 2년간 사이버 세상이었지만 참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교사로서 현장에 있을 때와 다르게 학문에 대한 전문성을 넓힐 수 있는 연찬의 시간이었습니다. 전공 교수님, 선후배 및 동료 선생님들과 수업에서 뵙고 연구한 시간들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2년내내 저는 줌으로 전공생활을 했지만, 한번도 전공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탄탄한 커리큘럼과 신규 석사과정생으로서는 따라가기 어려울 수업과 과제, 그리고 별도의 연구 프로젝트까지. 서울대 교육행정전공이 아니었으면 못 겪었을 호사를 누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타 대학 계절제 교육대학원에 2학기를 재학한 적이 있었으나 역시 전일제로 공부하는 전공은 달랐습니다. 1학기 때는 지금 생각하면 부담될만한 게 딱히 없었는 데도 수업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공 교수님 세 분의 수업에 연구방법론 수업 하나를 추가로 들어서 총 4개의 수업에서 교재와 논문을 읽고, 페이퍼를 쓰다보면 한 주가 지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학 때마다 지도교수님 팀에서 박사과정 선생님과 함께 연구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논문으로 퍼블리쉬하는 경험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또, 석사과정 선배와 팀을 이뤄 1년여에 걸쳐 수업 과제를 논문으로 퍼블리쉬하는 경험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교육행정전공에서는 연구역량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면서 한층 더 연구자로 성장해나가는 효능감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이번엔 줌이 아니고 대면으로 할까? 2년 내내 이런 궁금증이 지속되다가 결국 논문을 쓰고, 졸업을 맞이하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코로나 속에서의 2년간 전일제 석사과정 생활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장점은 시간적 융통성입니다. 저는 사실 학교에 가본 적은 1학기와 2학기 사이 여름방학에 교육행정연수원에 조교생활을 약 1달여간 했던 것 빼고는 거의 없습니다. 이를 통해 대면수업이었더라면, 통학 때 들였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장점은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일제 대학원생이기에, 스스로가 계획적으로 생활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십상입니다. 단점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입니다. 물론, 전공에서 수업 외에도 팀차원의 연구프로젝트 및 다양한 행사나 활동 등의 교류를 코로나 임에도 2년간 추진해주셨고, 이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온라인 기반으로 활동이 진행되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대면일 때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 의견이고, 저 외에 다른 선생님들께선 활발히 의사소통을 하셨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줌이나 카톡 등 비대면 의사소통 수단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면일 때는 비언어적 신호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줌 일때는 피로도가 올라간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도 있더라구요. 사족이 길었습니다만, 여하튼 대학원의 꽃은 논문 작성이었습니다. 프로포절부터 논문 작성까지 참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아직 최종 수정 논문 제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여행이 끝났다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사실 학위 논문을 쓰기 전에 연구프로젝트로 공동저자로 논문을 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위 논문도 나름 순탄히 쓸 수 있겠거니 라고 생각을 했지만, 프로포절부터 쉽진 않았습니다. 석사과정을 통해 연구를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절제를 그만두고 다시 서울대 교육행정전공에 전일제로 들어온 것을 하나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논문 작성과 연구의 가치를 느낀 2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도교수님과 논문지도수업에서, 또는 프로포절에서 교수님 및 여러 선생님들의 코멘트 속에서, 혼자만이 논문에 빠져있을 때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온라인으로 2년간 전공생활을 한 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전공 교수님 세 분의 수업을 모두 소화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따라가는 와중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선배 선생님들의 리드 속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 다시 학교로 돌아갈 때가 되니 ‘조금 더 2년간 학업과 연구에 매진해 볼 걸.. ’이라는 생각이 막상 드는 것입니다. 뭐든 떠날 때가 되면 참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석사과정생으로 남을 수는 없겠지요. 저를 성장시켜 주신 전공 교수님, 선후배 및 동료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가 지나고 언젠가 실물으로 뵐 날이 오겠지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