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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학 소감문]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석사 한지예)
글쓴이 관리자 날짜 2022.02.08 10:58 조회 수 224

 

2년 간의 변화와 성장

 

교육학과 교육행정전공

한 지 예

석사학위 논문 심사원에는 상기자의 지도교수로서 학력, 인품, 태도 등으로 보아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하여도 좋다고 인정하여 추천합니다.”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지난 가을, 논문 심사원을 제출하면서 석사가 갖추어야 할 학력과 인품, 태도는 무엇인가, 나는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해도 될 만큼의 학력과 인품과 태도를 갖추었나를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논문 심사를 통과한 지금 이 순간에도 제가 석사학위자에 걸맞는 학력, 인품, 태도를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경험을 통해 제 개인적으로는 학력적으로도, 태도적으로도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지난 2년 간의 경험을 학력과 태도에 초점을 두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인품의 변화는 제가 판단하기 곤란한 부분입니다.)

 

<학력 측면에서의 변화>

2020학년도 1학기는 막 원격수업이 도입된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가 효율성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동과 친목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ZOOM 수업이 정말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4개의 수업을 들으며 읽어야 할 논문과 교재가 쌓이고, 주기적으로 다가오는 페이퍼 제출일을 마주하면서 한 주 한 주가 벅찬 동시에 원격수업 속에서 혼자라는 느낌은 저를 정말 괴롭게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면서 한 주를 보내는지, 이렇게 힘든 적응과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조언을 얻고 싶었지만 소통이 힘든 상황이라 불안함과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1학기 중반쯤 교육경제학 시간의 통계프로그램 사용을 위해 스터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선배, 동료 선생님들을 실제로 만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며 혼자 고뇌하던 불안한 시간들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구할 선배나 박사 과정 선생님들이 생기고, 일상의 이야기부터 논문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나눌 동료 선생님들이 생기면서 학문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안정적인 학력적 성장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방학 때는 대면으로 진행되는 스터디에 참석하고, 2학기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와서 공부를 하며 선후배, 동료 선생님들로부터 글을 어떻게 읽고 써야하는지에 대한 많은 도움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력적인 성장이 생기니 2학기 수업은 더 잘 들리고, 더 재미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주시는 통찰과 수강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비로소 저에게 체득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선배, 동료들과 프로젝트나 논문 투고, 학술발표를 진행하면서 연구자로서의 효능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1, 자신감 속에서 시작한 석사학위 논문 작성 과정은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팀이 아니라 혼자 논문을 작성하면서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알고 보이는 것이 늘어난 만큼 스스로 부족함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프로포절이나 논문지도 등을 통해 교수님과 선배,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학년도 입학하면서 대학원의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듣고 졸업하지만 지난 2년 간 학문공동체 속에서 수업, 프로젝트, 논문 투고, 학술발표와 학회참석, 학위논문 작성 등 많은 것을 경험하며 연구자의 사고방식, 글을 읽고 쓰는 방법, 연구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태도 측면에서의 변화>

 

입학 전의 저는 인간관계에서도 효율성을 추구했습니다. 관계 속에서 골치 아픈 일을 겪기 싫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학문공동체에 속해 도움을 받고, 배우며 성장하게 된 지금, 언택트(untact) 시대에 비로소 컨택트(contact)의 가치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의 가치를 깨달으니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다른 이들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보살펴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하지요. 지난 2년 간 교육행정전공에 속해 있으면서 정말 교육을 받고 졸업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과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이끌어주신 교수님, 동료, 선후배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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