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학 소감문]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석사 황정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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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 날짜 | 2022.02.08 10:58 | 조회 수 | 346 |
연구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소중한 나의 2년 교육학과 교육행정전공 황 정 훈 2020년 2월, 초등교사로서의 생활을 잠시 내려놓은 채 서울대 대학원 입학을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개강이 2주 간 연기되더니, 사상 유래없는 온라인 실시간 강의 형태의 대학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1학기, 당시 2주만 진행한다던 온라인 강의는 결국 2년을 채우고 말았습니다. 2년 간의 석사과정 동안 대면 수업의 경험을 하지 못해 너무도 아쉬운 마음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석사과정 첫 학기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누구나 대학원 생활의 시작이 어색하고 순탄하지 않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으로 함께한 저희 기수는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습니다. 보통은 입학하게 되면 박사과정 선생님들 및 선배 석사과정 선생님들과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듣고 식사 자리를 함께하며 상호 유대관계를 쌓고 대학원 생활 전반에 대해 많은 배움을 구하게 됩니다만, 저희는 이 부분에서 공백이 있었기에 매일 매일이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더군다나 저 같은 경우는 학교에 기숙사를 구하지 않고 집에서 홀로 수업을 듣다보니, 선배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더욱 부족하였고 그로 인해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첫 학기에는 기초통계도 모른 상태에서 독학으로 각종 양적연구 모델을 익히려 노력하고, 교육행정 관련 원서와 해외 문헌을 더듬거리며 읽으면서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가려고 발버둥첬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힘든 첫 학기를 마치고 나니 연구에 대해 아주 조금 알 듯도 하였습니다. 여름방학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계절학기를 수강하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두 번째 학기는 첫 학기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방학에 계절학기를 들으며 석사과정 2년차가 될 준비를 하였습니다. 과정 2년 차에는 진로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서 평생 교직생활을 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만약 박사과정에 진학한다면 경제적 측면은?’ 등 자아실현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결심과 번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석사과정 입학 전에는 교직생활보다 연구자 생활이 제 자아실현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석사 첫 해에는 학업의 과정이 고단하여 교직만족도와 연구생활 만족도를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이 7:3 정도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거듭될수록 대학원생으로서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고, 계속해서 지도교수님 및 타대학 교수님들과 여러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교육현장에 실제적인 움직임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라는 행위의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 담당자와 오프라인 미팅을 하며 조율해나가는 등 동적인 연구 생활이 참으로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서 저는 ‘연구’라는 행위의 재미를 알게되었습니다. 석사 마지막 학기를 시작할 때쯤 연구생활 만족도가 교직만족도를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감이 왔을 때 교직으로의 복직 대신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로 하여금 연구의 매력을 느끼게 했던 것은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쓰는 학위논문’이었습니다. 저는 현직교사로서 생활하며 가졌던 문제의식이 있었고, 그 문제해결에 대한 열망이 저를 대학원 진학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논문 프로포절부터 심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제가 대학원 입학 전부터 하고 싶었던 주제로 학위논문을 완성하였습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꼈던 즐거움이 박사과정 진학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박사과정이 기대가 됩니다. 우리 전공에서 석사를 하고 박사를 이어가는지라, 기존에 박사과정 선생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한다는 부담도 큽니다. 앞으로도 ‘연구’에 대해 열심히 배움을 구하겠습니다. 지난 2년 간 저와 함께해주신 세 분 교수님과 선후배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