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학 소감문]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석사 이승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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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 날짜 | 2022.02.08 10:56 | 조회 수 | 202 |
지난 2년간의 원격 공부의 소감 교육학과 교육행정전공 이 승 연
2020년 1월, 한국에서 최초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당해 3월에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저는 앞으로 2년 동안의 석사과정 생활이 쭉 코로나와 함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적응되어버린 비대면 석사 생활의 소회를 밝히며 몇 가지 주제로 소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잠재적 교육과정의 절감 교육과정이 곧 정상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하며 비대면 수업으로 시작했던 첫 학기에는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대면이라는 상황으로 인해서 제가 학문적으로, 교육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교육과정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은 곧 종전과 같이 자리를 잡고 진행되었고, 매주 물밀 듯이 해야 할 일들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저를 힘들게 만든 것은 수업 그 자체라기보다 이 모든 것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점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배우는 내용 이외에 얼굴을 마주 보아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선배에게 연락해서 사소한 어려움에 관해 물어보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모니터 앞에 앉아 철저히 혼자라는 느낌을 서서히 지워가게 된 것은 대면 활동을 시작했을 즈음이었습니다. 1학기를 마치고 첫방학에 전공 스터디가 열리고, 전공방 공사가 마무리되어 전공방에서 전공 분들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시작되었을 때 그제야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손 내밀어 주시고, 금 같은 시간을 내어 주신 선배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시간이 지나 제가 먼저 후배님께 사소하게나마 먼저 손을 내밀고자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선배님께 대가 없이 받은 배려 덕분일 것입니다. 같은 문화 안에서, 같은 학문을 공부하고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장기적으로 지속된 위드코로나 석사과정 생활에 큰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학문공동체 네 학기를 지내는 동안 수업, 연구, 학술대회, 프로젝트 등 여러 가지 학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되짚어보면, 학기차별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달랐습니다. “대학원에 와서 내가 이런 일도 해보네! 라는 과업과, 대학원에 와서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해? 라는 과업이 있을 텐데 후자만 자꾸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해요.”라고 1학기 차였던 저에게 팀을 이끄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연구 진척에 기여를 할 수 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돌이켜보면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훌륭한 연구는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학문공동체에 소속되어 ‘함께’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수업 중에서 공식적으로 배울 수 없는, 그 학기 차에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차근히 배워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원에 와서 내가 이런 일도 해보네, 라는 연구자로서의 효능감을 느끼게 된 시점에서는 제가 어렵게 배운 것들이 있었기에 경험을 되짚어 다른 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학문공동체와의 교류가 쉽지만은 않았으나, 오히려 비대면으로 가질 수 있는 시간적, 물리적 자유로 더 원활히 연구가 진행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의 완성을 위해 오후에 줌 회의를 시작해서 새벽까지 12시간 이상 회의가 이어졌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전국에서, 세계에서 열리는 학회 및 학술대회에도 비대면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석사과정 생활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속감, 효능감, 그리고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저에게는 부족함 없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이 저에게는 인생의 큰 변곡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시고, 이끌어주신 전공 내 모든 분께 감사와 존경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