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인사말

제24대 서울대학교 여교수회 회장을 맡게 된 사회과학대학 김은미입니다.

1989년부터 여교수님들의 구심점이 되어 온 여교수회에 봉사할 귀한 기회가 주어진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동시에 30년 넘는 이어달리기에 바통을 받게 되어 어깨가 참 무겁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여러 훌륭하신 교수님들께서 집행부 임원을 흔쾌히 맡아주셨습니다. 부회장으로는 인문대학 송미정 교수님, 음악대학 서혜연 교수님, 경영대학 조승아 교수님, 치과대학 진보형 교수님, 의과대학 천정은 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실 이사님들은 총무이사 간호대학 서은영 교수님, 기획이사 생활과학대학 나종연 교수님, 재무이사 사범대학 소영순 교수님을 어렵사리 모셨습니다. 합심하여 올 한 해 여교수회를 잘 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교수회라는 렌즈를 통해 위를 올려다보니 선배 여교수님들의 미래를 보는 혜안과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선배 교수님들의 헌신으로 서울대학교는 인권센터와 다양성위원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타대학이나 기관들은 한참 후에야 서울대학교를 표준으로 이러한 제도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대학 정책에 있어서도 자녀를 갖게 되었을 때 정년보장 심사를 미루는 ‘스탑-더-테뉴어’ 제도를 도입하는 등 여러모로 우리 대학을 보다 포용적인 일터로 만드는 결정적인 단계마다 여교수님들과 여교수회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 대학의 여성 전임교원의 비율은 이제 20%를 넘겨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여교수님들의 관점에서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데 장애가 되는 점들을 해소하는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습니다. 동시에 새로이 여교수회가 역점을 두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여교수회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교수님들의 크고 작은 의견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역시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자 독립된 연구자이기도 하지만 모두 서울대학교라는 일터에 소속된 여교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게 된다면 더 즐거운 일터, 생산적인 일터로 모두의 행복지수를 올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로 환대하고 친목을 다지는 일은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이 플랫폼이 되어 임팩트 있는 연대도, 즐거운 동행도, 생산적인 협업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때로 망망대해처럼 보이는 캠퍼스에서 소속이 다른 단과대학이나 학과에 가끔 차도 마시고 때로 함께 협업적 연구를 도모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기는 일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4대 여교수회는 무엇보다 서로 다른 캠퍼스에 흩어져 계시는 여교수님들께서 교류의 자리를 많이 가지실 수 있도록 기회를 도모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여교수회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 여성리더 장학금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해 보겠습니다.

여러 교수님들 한 분 한 분의 귀한 관심과 참여만이 의미있는 여교수회를 만들 것입니다.

우선 3월 21일 신임 여교수님들을 환영하는 행사와 5월 10일 예정인 연례 친목 행사 (현재 미개장인 양평 메덩굴정원 예정)에 많은 교수님들을 뵙고 말씀 나누고 싶습니다.

2024년이 교수님들께 편안하고 특별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24대 서울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   은   미  올림